◇박승희가 엘리스 크리스티 때문에 넘어지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승희가 16년 만에 대한민국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부문 메달 획득을 이룬 선수가 됐다. 다른 선수로 인해 넘어지는 사고가 아쉬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13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부문 결승전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서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25·서울시청)에 이어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1998년 나가노 대회 당시 전이경(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500m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승희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서 연이어 1조의 1위로 통과해 결승전 스타트 라인에 올랐다. 김아랑(19·전주제일고)·심석희(17·세화여고)가 아쉽게 준준결승부터 떨어진 가운데 외롭게 결승에 오른 박승희는 침착하게 시작부터 선두 자리를 꿰차며 힘차게 달렸다.
하지만 2위로 달리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넘어지면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박승희를 넘어뜨렸다. 결국 맨 뒤로 달려오던 리지안루(중국)는 결승선을 어부지리로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박승희는 다시 일어나며 끝가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위를 차지한 리지앙루에 비해서 1바퀴 가까이 뒤진 채 가장 나중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박승희와 아리아나 폰타나를 넘어뜨린 엘리스가 실격되며 박승희는 감격의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