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엔리코 레타 총리가 축출된 이후 후임으로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39세의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
(사진)가 경제난국을 헤쳐갈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날 총리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지도위원회 회의를 열고 찬성 136표, 반대 16표로 레타 총리의 사퇴를 결정했다.
레타 총리는 회의가 끝난 이후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레타 총리의 빈자리를 당내 경쟁자인 렌치 대표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진 상황.
그가 레타 총리 퇴임을 이끌어온 장본인인데다 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의 54%가 그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 2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렌치 대표는 이번 의회 임기인 오는 2018년까지 통치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에 시작되는 대통령과 주요 정당 간의 협의에서 레타 총리가 신임 총리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렌치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 1922년 당시 39세의 나이로 총리가 된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1975년 생인 마테오 렌치는 피렌체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는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첫발을 들였고 작년 12월에는 38세의 나이로 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 됐다.
마테오 렌치는 친기업 성향의 인물로 성장 중심의 정책을 지향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긴축 정책에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는 세금감면과 공공지출 삭감을 통해 이탈리아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자고 강조하고 있다. 렌치는 공공연히 자신이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가 좌·우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블레어 정부가 채택했던 '제3의 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