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세단 vs. 디젤 SUV..막오른 디젤 혈전

입력 : 2014-02-17 오후 4:50:1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세단이 디젤로 무장하면서 반격 채비를 갖췄다. 디젤 열풍의 선두에 서 있던 SUV 시장을 잠식,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7세대 신형 쏘나타(LF쏘나타)를 내달 중순쯤 출시할 예정이다.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형) 되는 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쏘나타는 이전 6세대 모델까지 성공신화를 써왔던 현대차 주력차종으로, 특히 디젤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목도가 남달라졌다.  
 
또 신형 쏘나타의 경우 앞서 2세대 제네시스에 도입된 현대차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전격 도입된다. 신형 제네시스의 흥행돌풍을 잇겠다는 각오다.  
 
◇YF쏘나타(위)와 미국 자동차 매체 '카스쿠프'에서 그린 LF쏘나타 예상도.(사진=현대차, 카스쿠프)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기존 모델에 디젤 엔진을 얹고 세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는 K5, 한국지엠은 말리부, 르노삼성은 뉴 SM5 등 저마다 대표 세단이 디젤로 출격할 채비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휩쓴 디젤 열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43.5%를 돌파하면서 가솔린 차량 판매를 앞질렀다.
 
광풍의 선두에는 SUV가 자리했다. 자연스레 국내 중형세단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SUV의 경우 뛰어난 연비효율과 강력한 주행성능, 그리고 여가 중심의 라이프사이클 변화 등에 힘입어 시장을 질주했다.
 
일단 디젤 엔진으로 무장한 세단의 등장은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실속형의 중소형 세단까지 디젤이 영역을 넓힌 데다, 지난해 ‘뉴 투싼ix’, ‘싼타페 튜익스’, ‘맥스크루즈’, ‘올 뉴 쏘울’, ‘더 뉴 스포티지R’, ‘뉴 코란도C’, ‘QM3’, ‘트랙스’ 등 각사의 주력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 한해 더 이상의 신차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디젤 세단에게는 희소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소형 디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중대형 디젤 모델이 대거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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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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