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위기가 가속화된 이후 브라질에서 자동차 할부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차와 중고차 판매시장 회복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수개월 사이 할부금 체납 때문에 시중은행들에 의해 압류된 자동차가 최소한 1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신차 평균 판매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이로 인해 중고차 판매가격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추락하는가 하면 신차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중앙은행은 전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자동차 할부금 체납률은 4.3%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월간 체납률로는 최대치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으며, 할부금 체납으로 압류된 자동차 수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었다. 특히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 주는 압류 자동차가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브라질 자동차 판매업협회(Fenabrave)는 "압류된 자동차는 전체 할부 판매 자동차 900만대 가운데 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라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할부금 체납률이 늘어나면서 결국에는 신차 판매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자동차 판매 시 부과되는 공산품세(IPI)의 인하ㆍ폐지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 임시조치를 통해 1천㏄ 이하 국민차는 공산품세 7%를 폐지했다.
또 1천~2천㏄ 자동차에 대해서는 가솔린 차량의 경우 13%에서 6.5%,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플렉스 차량은 11%에서 5.5%로 세율을 각각 50%씩 낮췄다.
이 조치는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업계는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적용시한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