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대기업 해외 매출에서 IT전기전자·석유화학·자동차·철강·조선·건설 등 수출주도형 6대 주력 업종 비중이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금융·통신·운송·유통 등의 업종은 해외 매출 비중이 현저히 낮거나 제자리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LG,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조사한 결과 국내 133개 기업의 누적 해외 매출은 450조원이었고, 이중 94.1%인 424조2000억원을 수출주도형 6개 업종이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조선·기계·설비 ▲건설 등 6개 업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1년 51.7%에서 지난해 3분기 56.2%로 4.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조사대상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이 42.7%에서 46.2%로 3.5%포인트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수출주도형 업종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로, 2011년 82.2%에서 83.7%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자동차 및 부품은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이 1.6%포인트 상승한 60.2%를 기록했다. 현대차(56.6%)와 현대모비스(63.1%)가 각각 6.4%포인트, 5.9%포인트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건설(38.6%), 조선·기계·설비(26.8%), 철강(22.4%) 등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1년에 비해서는 5~7%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37.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수출주도형 업종 대기업들이 해외 비중을 높이며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삼성의 해외 매출 비중이 7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LG 68.7%, 금호아시아나 65.2%, 에쓰-오일 61.2% 순으로 집계됐다.
두산(58.5%), 현대자동차(56.6%), 포스코(55.5%)도 해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SK(48.9%)도 50%에 육박했다.
기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 회사들이 1~4위를 휩쓸었다. SK하이닉스가 해외 비중 92.5%로 1위를 차지했고,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 90.9%, LG디스플레이 89.5%, 삼성전자 89.3% 순이었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88.9%), 카프로(82.6%), S&T모티브(79.3%), 성우하이텍(77.4%), 삼성엔지니어링(76.3%), LG전자(74.3%) 등이 해외비중 ‘톱10’에 들었다.
반면 대한항공(0.1%), 한국남부·남동발전·KT·신도리코(0.2%) 삼성생명보험(0.3%), 대성산업(0.8%), 롯데푸드(1%) 등은 1% 이하로 해외 비중이 매우 낮았다.
또 호텔신라(1.1%), LIG손해보험(1.2%), 현대증권(1.3%), 우리투자증권(1.5%), 녹십자(1.5%), 미래에셋증권·남양유업(1.8%) 등 금융과 생활·유통·제약 업종 기업들이 대체로 미미한 해외 매출 비중을 보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에서 IT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6개 업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들 업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해서라도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해외 매출은 각 기업들이 지역별로 구분해 놓은 공시 자료를 토대로 집계했으며, 해외에서 판매된 재화와 용역일지라도 국내 법인 매출로 집계될 경우 수출액과 해외 매출은 차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