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김동현·남의철 "삼일절에 마카오서 잘 싸울 것"

입력 : 2014-02-19 오후 4:56:51
◇김동현(왼쪽), 남의철. (사진제공=CJ E&M)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해서웨이, 나는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김동현) "몸이 예전같지는 않다. 하지만 노장 파이터로서 내가 기준이 되겠다."(남의철)
 
삼일절 저녁 열리는 격투기 대회인 'UFC in Macau'에 출전할 김동현(33·웰터급·부산 팀매드)과 남의철(33·라이트급·팀파시 강남)이 경기에 앞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초의 UFC 코리안 파이터로 한국인 최초 10승을 목표로 하는 김동현은 존 헤서웨이(26·미국)와 경기를 가진다. 로드FC 챔피언 영광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남의철은 토쿠도메 카즈키(26·일본)와 맞붙는다. 이들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격투계 빅매치다.
 
만약 김동현이 이번에 승리할 경우 UFC 순위 11위인 그는 UFC 웰터급 TOP 10에 진입하게 된다. 김동현은 그동안 21차례의 경기를 치렀고 그중 UFC에서 12경기를 진행했다. UFC에서는 9승 2패 1NC(총 18승 2패 1NC)의 빼어난 기록을 세웠다.
 
다만 김동현은 아직 5라운드 경기를 뛴 경험이 없다. UFC 데뷔 6년여 만에 처음으로 메인 이벤트 경기에 서면서 5라운드 경기에 오르게 된 것이다. 김동현이 메인 이벤트와 5라운드 데뷔전서 어떤 맹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또한 남의철은 이번 경기가 UFC에서는 최초다. 데뷔전을 공교롭게도 일본선수와 삼일절에 치른다. 대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중국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서 열리는 이번 'UFC in MACAU'는 지난 2012년 11월 'UFC on Fuel TV 8'에 이어 1년4개월만에 다시 마카오를 무대로 개최될 격투계 이벤트다. 경기는 경기 당일 오후 9시 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생중계된다.
 
다음은 두 선수, 그리고 두 선수의 감독인 양성훈 팀매드 감독, 위성배 팀파시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에 임하는 소감은?
 
▲김동현(이하 김) : 그동안 치른 대회를 보면 아시아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은 듯 하다.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홈에서 경기하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지난 2012년 11월에 이어 마카오서 하는 두 번째 시합인데, 남의철 선수와 함께 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의철(이하 남) : 10년동안 고생한데 이어 UFC에 처음 진출해서 설레고 스스로 대견하다. 로드FC 챔피언으로 옥타곤에 진출하는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멋진 경기 보여주겠다.
 
- 김동현 선수의 일본 훈련은.
 
▲김 : 오카미 유신 선수랑 많이 친해서 쉬는 날에도 헤비급 선수들 모아서 충실히 훈련했다. 성과가 있는 훈련을 하고 왔다.
 
-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남 : 좀 건방지게 이야기하면 데뷔전을 할 상대로 딱 적당한 선수다. 폭발력 있고 임팩트있는 그런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약한 선수도 아니다. 경기 끝까지 가는 '끈적끈적한' 선수다.
 
▲김 : 지난 경기를 이기고 좀 더 탑 클래스 선수랑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로비 라울러 선수를 생각했는데 아쉽단 생각이 든다. 아시아다보니 비슷한 상대를 정해준 것 같은데 약자는 아니란 생각이다. 헤서웨이는 아직 1패만 기록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다.
 
- 남의철 선수가 UFC 진출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남: 로드FC에 대한 애정이 많다. 해외에서 활동할 당시 떠돌이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로드FC에서 싸우면서 따뜻함을 느꼈고 그래서 정도 많이 들고 챔피언도 돼 여러모로 많은 애정이 있다. 그래서 뭔가 따뜻한 곳에 있다가 전쟁터로 나간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동반 출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김 : 남의철 선수가 상당히 화끈한 스타일이라 함께 좋은 경기를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혼자 나가든 여러 명이 나가게 되든 항상 내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고 있다. 전사 스타일의 경기를 해보고 싶다.
 
▲남 : 이겨서 김동현 선수가 기분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내가 지더라도 김동현 선수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 김동현 선수를 보면서 UFC 진출 꿈을 꾸는 파이터들이 많은데 혹시 부담감은 없는지?
 
▲김 :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처음 진출했을 때는 개척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UFC도 한국에 대해 모르고, 한국도 UFC를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스폰서가 없어서 많은 고생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스폰서도 받았고 최초라는 칭호를 붙여주니 뿌듯하기도 하고 영광스럽다. 평생 가져갈 큰 영광이 아니려나 생각된다. 좋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 남의철 선수, 상대가 근접전으로 나와서 끈끈한 승부를 하면 화끈한 승부를 보이지 못할수도 있는데.
 
▲남 : 타격전을 원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먼저 넘어뜨리는 그림도 신경쓰고 있다
 
- 감량은 잘 되고 있나,
 
▲김 : 항상 힘들지만 하던대로 잘 하고 있다.
 
▲남 : 6㎏를 뺐고 6㎏가 남았다. 아직까지 순조롭다. 내게는 시합보다 힘든 것이 감량인데 중요한 경기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 김동현 선수는 (처음 치르는) 5라운드 경기인데 그것에 대한 대비는.
 
▲김 : 문제없다. 2라운드에 끝난다. (웃음) 3라운드 경기일 경우 2라운드면 힘든데 5라운드 경기가 되면 또 그것에 맞게 몸이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의철 선수, 적지 않은 나이에 UFC에 데뷔를 한다. 로드FC 챔피언을 내려놓고 서른을 넘겨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마음은.
 
▲남 : 내 자신도 '나이가 좀 들었군' 등등의 생각을 하긴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MMA 초창기부터 10년동안 꾸준히 시합을 뛰고 몸관리를 잘 해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랑스럽다. 물론 나이 들며 자연스레 찾아오는 책임감은 있다. 하나하나 잘 준비하겠다.
 
- 김동현 선수, 10승에 대한 의미는.
 
▲김 : 오카미 유신 선수가 13승을 했기 때문에 별 의미없다. (웃음) 아시아 선수 최다 승을 채우고 은퇴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크게 의미가 없어졌단 생각을 하곤 한다. 예전에는 '어, 몇 승이네.', '이제 7차전이네' 등등을 신경썼다. 하지만 이제는 매 경기 매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식의 생각으로 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두 감독님들은 두 선수가 경기를 어떻게 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양성훈 감독(이하 양) : 김동현 선수의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동안 겪었다. 헤서웨이 선수는 강점도 약점도 뚜렷하지 않다. 지금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위승배 감독(이하 위) : 일본 선수를 이길 방법은 투지라고 생각한다. 플랜을 A, B, C, D 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남의철의 강점이 투지이고, 투지하면 남의철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저 팀(부산팀매드)와 다르다. (웃음)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10년간 해온 똑같은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
 
- 남의철 선수는 방송활동을 병행했는데 도전자들의 멘토로 활약하면서 시합준비를 병행하기 힘들지는 않았는지.
 
▲남 : UFC 하기 전에 들어간 프로그램이다. 주말만 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했다. 그런데 주말도 하고 평일도 하더라. (웃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UFC 진출이 매경기 확정되면서 부담이 있긴 했다. 다음 날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준 게 사실이기는 하다. 그래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함께 하는 도전자들을 봤고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방송에서는 20㎏짜리 지게를 지고 시합을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미션이 많았다. 그래도 다들 잘만 했다. 내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 김동현 선수, GSP 은퇴를 기회라고 생각하나.
 
▲김 : GSP가 가장 쉬운 상대였다. (웃음) 웰터급은 정말 치열한 전쟁터다. 지금 공식랭킹 11위인데 뒤에도 헥터 롬바드부터 해서 엄청난 강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GSP가 상성상 그래도 나에겐 가장 편하다. 74.5㎏ 체급이 하나 신설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 남의철 선수, 체급을 내릴 생각은.
 
▲남 : 일단 라이트급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물론 체급을 내릴 생각은 있다. 하지만 라이트 급에서 패배를 하지 않고 자리매김한 이후 그런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 출국은 언제 하나. 마카오에서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김 : 25일 할 예정이다. 가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쓰겠다. 감독님, 이종현 선수와 함께 간다. (마카오에) 가면 마인드 훈련 등으로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남 : 25일 간다. 감독님, 로드FC의 김호준 선수 등과 함께 간다. 훈련은 이미 끝났다. 다만 감량해야한다. 사진도 많이 찍고 싶다. 이제 감량만 하면 된다고 본다.
 
- 김동현 선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방송활동계획은.
 
▲김 : 그냥 용돈벌이 한다는 생각으로 한다. 시합을 1년에 2차례 정도만 하고, 체육관도 수입이 많지 않고 해서. (웃음) 그렇다고 나가는 방송이 A급은 아니다.(웃음) 그냥 훈련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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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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