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위기에 빠진 동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CCC+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보다 7단계 낮은 등급으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은 유럽 내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P는 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집행에 차질에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S&P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유지해 상황에 따라 하향 조정의 여지를 남겨뒀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 역시 이미 지난 12일 은행과 통화 위기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 역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경기침체로 주요 수출품목인 철강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앞서 S&P는 24일(현지시간) 라트비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통해 "위기의 핵심은 동유럽에 있다"고 밝힌 S&P는 라트비아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로, 단기 국채 신용등급이 'A-3'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장기 신용등급 'BB+'는 향후 재정 상태와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디폴트 위험에 놓인 라트비아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 역시 "라트비아가 재정적자를 관리하지 못하면 국제 기관들에서 구제금융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4분기 라트비아의 경제성장률은 EU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인 -10.5%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12%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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