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태양광株, 종목별 수혜 여부 꼼꼼히 따져봐야

입력 : 2014-02-19 오후 5:15:2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태양광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동안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태양광주가 다시 한번 꿈틀대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관련 업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개별 종목의 실적과 직접적인 수혜 여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010060)는 이날 전날대비 500원(0.25%) 오른 20만원에 장 마감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전날보다 650원(3.32%) 오른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에스에너지(095910)는 150원(1.28%) 오른 1만1900원에 장 마감했다.
 
본격적인 태양광 업황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OCI의 주가는 지난 4일 18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날(종가기준)까지 10% 가량 상승했으며, 한화케미칼, 에스에너지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0%씩 올랐다.
 
실제 태양광산업의 업황 바로미터인 폴리실리콘 시장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당 400달러를 웃돌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6달러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5년간 25분의 1로 폭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1달러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12월 첫주를 시작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일본, 남아공, 미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설치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46.8GW로 전년 대비 27.1% 증가해 수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광 업황이 오랜기간 침체기를 겪은 만큼 확실하게 턴어라운드가 됐는지, 개별기업의 직접적인 수혜는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 종목 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태양광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워낙 국내기업들의 손실 폭이 크다보니 빠른 시일 내에 적자를 메꾸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태양광 종목을 매수하려면 각 기업의 실적이나 해외 시장 현황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2년 이상의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빨리 제자리로 돌아 갈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OCI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 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이슈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각국의 정책적 장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설치량 증가로 태양광산업의 추세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업황 회복으로 OCI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본격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또 신규 사업인 발전 사업 추진으로 기존의 이익변동성 역시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CI가 최근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2012년에 추진했다 중단한 프로젝트"라며 "태양광 시황이 빠르게 회복해 폴리실리콘 부문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분기 OCI의 영업손실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OCI의 영업이익이 247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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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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