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UHD 시장 자신있게 잡아나가겠다"

입력 : 2014-02-20 오후 4:05:3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올해 UHD TV 시장을 자신있게 잡아 나가겠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UHD TV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커브드(곡면) UHD TV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TV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오늘 첫 선을 보이는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는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혁신의 역사, TV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지속적으로 성공해 왔다고 자평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올해 커브드 UHD TV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개발팀장(부사장)은 중국과 일본 업체들과의 UHD TV 경쟁 구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부사장은 중국 업체의 기술력이 아직 커브드 UHD 화질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고 양국의 기술 격차가 1년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부터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업체들이 판넬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UHD TV는 일명 울트라HD TV의 약자로, 풀HD 대비 4배 높은 초고화질을 구현한다. OLED TV와 함께 차세대 TV의 선두에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만 해도 콘텐츠의 부재를 이유로 OLED TV에 방점을 뒀으나, 급격한 대중성의 흐름을 쫓아 UHD TV로 급선회했다.
 
꿈의 TV, 궁극의 TV로 불리는 OLED TV가 수율의 한계에 부딪히는 사이 UHD TV는 낮은 기술진입 장벽 덕에 시장 형성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화질 중심의 대형 TV를 원하는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가 초기 UHD TV시장을 선도하며 부활을 꾀하는 듯 했으나 삼성전자의 저력 앞에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 중국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면에서 삼성과 LG 등 기존 강자들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김현석 사장이 오는 3월 한국시장에 출시되는 커브드 UHD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가격은 얼마인가.
  
▲박종갑 전무(삼성전자 한국총괄, 이하 박 전무) : 3월 중순경에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 프로모션 전략은 아직 구상 중이다. 최종 확정은 안된 상태다. 결정되는 대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어떤 모델을 주력 보급제품으로 보는가. 
 
▲박 전무 : 주력모델군은 55인치, 65인치, 50인치 순서로 보고 있다. 
 
-글로벌 판매 전략과 출시 시기는.
 
▲김현석 사장(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이하 김 사장) : 글로벌 판매 전략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집의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미국처럼 집이 큰 나라는 사람들이 65인치 이상을 선호할 것 같고, 집이 작은 나라는 65인치 이하로 구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출시는 시간 차이가 조금씩 있겠지만 전 세계로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력이 몇 년 차이 난다고 보나. 
 
▲한종희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개발팀장, 이하 한 부사장) : 패널 부분에서는 거의 똑같다고 본다. 단지 커브드 기술력에서 1년 정도 앞서있지 않나 생각한다. 커브드가 단순히 휜다고만 해서 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복잡한 알고리즘 기술이 같이 조합돼야만 진정한 커브드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실제 내면을 보면 1년 정도 격차가 있다고 본다.
 
-평면 UHD TV와 비교해 커브드 UHD TV의 가격은 어느 정도 상승되는가.
 
▲박 전무 : 가격에 대한 최종 포지션닝을 확정 못했다. 커브드와 평면 UHD TV의 가격 편차는 약 20% 범위 안에서 설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5인치 커브드 UHD TV도 3월 출시되나.
 
▲김 사장 : 105인치는 3월 출시가 안 되고 하반기에 출시될 것 같다. 가격도 결정된 게 없다. 여러 가지 사양과 디자인을 다시 한 번 보고 있는 상태다.
 
-110인치 평면 UHD TV 가격이 비싼데 판매가 되나.
 
▲김 사장 : 110인치 가격은 한화로 약 1억5000만원 정도다.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중동이나 중국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곡면 UHD TV 판매가 어느 정도 비중이 될 지.
 
▲김 사장 : 개인적인 욕심은 다 커브드로 시장을 형성시켰으면 한다. 우리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고 화질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전략 역시 커브드 TV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으로 짤 것이다. 우리가 프리미엄 위주로 사업을 잘해왔지 않나. 그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UHD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얼마나 됐나.
 
▲박 부사장 : 글로벌 마켓 쉐어는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1위을 기록했다. 중국시장을 포함해도 수량 기준으로는 안 되지만 매출은 30%대로 1위다.
 
▲김 사장 : 마켓쉐어는 미주나 구주, 한국시장 같은 선진시장부터 드라이브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5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성장 시장은 늦게 들어가는 면이 있다. 마켓 쉐어를 성장시장이나 아직까지 많이 못 들어간 지역으로 확대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자신있게 잡아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 부사장 : 작년 하반기부터 점유율을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다. 기술력의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아마 판넬공급 제약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못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 사장 : 일본 역시 UHD TV 시장에서 우리보다 더 많이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UHD 방송도 곧 시작된다. 일본 업체가 강하게 드라이브하면 굉장히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가지고 시장에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만 UHD TV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여러 업체들이 하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봤을 때 더 좋기 때문에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것에 대해 반긴다. 
 
-중국 UHD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1%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박 부사장 :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UHD 화질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국의 다른 제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켓쉐어를 50% 이상 점유해 오고 있다 보니 새로 떠오르는 지방상권과 고객들의 삼성 제품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강하다. 금년부터는 UH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서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시장에서도 새로운 고객들에게 알맞은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격대를 얼마로 잡아야 일반가정의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박 전무 : 50인치 이상은 200만원대 이상. 55인치는 300만원 이상. 65인치는 400만원 이상에 맞추면 될 것 같다. 올해 UHD TV를 전략으로 보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강화해 준비할 계획이다.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중국업체의 UHD TV와 화질비교 방법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
 
▲박 전무 : 화질은 UHD TV의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마케팅의 본질적 속성에 놓고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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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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