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독일까 약일까

이용자 잡기위한 몸부림? 모바일 메시징 시장 선점?
너무 큰 돈 썼다 vs. 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입력 : 2014-02-20 오후 3:33:5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페이스북의 사상 최대 규모의 와츠앱 인수를 둘러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인수합병이 줄어드는 사용자를 잡기 위한 페이스북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라는 평가와 함께 페이스북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안겨줄 수 있다는 상반된 기대감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4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사상최대 인수 규모로, 지난 2012년 인수한 인스타그램 인수액의 1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인수 계획에 시장은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놨다.
 
인수계획 발표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급락했다. 모바일메시징 스타트업 기업을 190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할 만큼 페이스북이 사용자 붙잡기에 절박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또 지난주 일본의 라쿠텐이 1억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무료통화 메신저 바이버를 9억달러에 산 것과 비교해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엔덜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엔덜은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이탈할까 걱정하며 이용자 수가 많은 회사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인수로 페이스북이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메시징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페이스북은 와츠앱 인수 이전에도 모바일 메시징 업체에 계속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사진공유형 모바일 메시징 업체 스냅쳇에 3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무산된 바 있다.
 
로버트 파브릭 반얀파트너스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페이스북은 모바일 시장에서 그들을 한걸음 앞으로 이끌어줄 메시징 업체를 찾은 것"이라며 "이번 인수에는 실질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와츠앱이 사용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1달러씩의 사용료를 받아 유로로 운영되는 만큼 향후 페이스북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가 방어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월간 이용자가 4억5000만명, 일간 실질 이용자가 3억1500만명에 이르는 경쟁업체를 페이스북 제국에 포함시키면서 잠재적 위협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윌리엄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은 다른 곳에서 왓츠앱을 뺏어가기 전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페이스북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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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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