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3차원(3D) 낸드플래시가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기에 돌입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 도시바,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이 줄줄이 3D 낸드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날 자료에서 당분간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반적으로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3D 낸드의 본격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부터 이미 국내 공장에서 3D 낸드를 양산 중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시안공장에서 본격 양산과 함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3D 낸드가 적용되는 시점부터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들 가운데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 4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가장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다. 반도체협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연말 3D 낸드 개발을 완료한 뒤 201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도시바, 샌디스크, 마이크론 역시 2015년부터 3D 낸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협회는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경우 올해까지는 플레나(Planar) 구조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BiCS 방식으로 3D 낸드 양산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협회는 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2~3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됐지만, 현재 흐름상 시장 전체에 걸친 공급 부족이 호황을 이끌고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호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반도체업계 플레이어가 3곳 뿐인 상황이기 때문에 D램 시장 호황은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이 반도체 업계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난 1980~1990년대의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 반도체산업협회장에 오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역시 "반도체 기술의 한계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10나노 이하에서도 계속 개발돼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이룬 수출품목 1위, 점유율 최초 세계 2위라는 성과는 반도체인 모두가 땀 흘려 이룩한 결과"라며 "국내 업체 간 소자, 소재, 장비 등 전 분야의 상생협력과 M&A 활성화로 규모를 키워서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양산하기 시작한 3차원 낸드플래시.(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