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우크라이나 의회가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대통령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의회는 이날 찬성 328표, 반대 0표로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 또 오는 5월 25일에 조기 대선을 실시 하기로 했다.
앞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키예프를 점거하자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도네츠크주에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지만 세관에 의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한 텔레비전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는 전형적인 쿠데타 세력"이라며 "의회의 대통령직 박탈도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권의 핵심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즉각 석방안도 통과시켰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지난 2010년 대선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 7년으르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석방이 결정된 직후 티모셴코 전 총리는 시위대가 모여있는 독립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피곤한 안색으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그는 "5월 열리는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동시에 시위대에게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광장을 떠나지 말라"고 독려했다.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가 독립 광장에서 시위대를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