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결산)①이상화부터 김연아까지..한국 '종합 13위'

입력 : 2014-02-24 오전 8:55:03
◇'빙속여제' 이상화가 지난 1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전날 이상화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1차전 37초42, 2차전 37초28을 기록해 합계 74초70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시작해 24일 막을 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13위를 거뒀다.
 
3회 연속 '톱10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은 실패했지만 4년 이상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큰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소치 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71명이 출전했다.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빙상, 컬링,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6개 종목에 도전했다.
 
선수단은 메달 8개(금3·은3·동2)를 따냈다. 여자 쇼트트랙(5개), 스피드스케이팅(2개), 피겨(1개)에서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상화, 박승희, 심석희 금빛 질주
 
이상화(25·서울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 달성과 함께 금메달을 가져왔다. 1차 레이스를 37초42로 마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37초28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와 1000m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5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챙겼다.
 
쇼트트랙 기대주 심석희(17·세화여고)는 3000m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감동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까지 더해 금·은·동을 모두 거머쥐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 했다.
 
심석희, 박승희, 조해리(28·고양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공상정(18·유봉여고)이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3000m계주는 막판 심석희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이 딴 5개의 메달(금2·은1·동2)은 모두 여자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지난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메달 프라자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News1
 
대회 막판은 '피겨여왕'의 무대였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올림픽 2연패는 놓쳤지만 여러 외신과 전 세계 피겨전문가들은 심판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김연아의 실력을 추켜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는 네덜란드의 돌풍 속에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승훈(26·대한항공), 김철민(23), 주형준(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단은 러시아와 캐나다를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네덜란드를 넘지는 못했다.
 
팀추월 은메달은 남자 선수단이 따낸 유일한 메달로서 향후 금메달 가능성이 밝은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를 가져가며 '빙속 강국'으로 올라섰다.
 
◇'세대교체' 남자 쇼트트랙은 부진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12위의 중국(금3·은4·동2)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2위에 머물렀다. 200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를 내줬다.
 
남자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는 12위에 그쳤다. 모태범(25·대한항공)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를 노렸으나 안타까운 4위를 받아들였다.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와 미첼 멀더는 이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쇼트트랙은 '에이스'가 없었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노메달에 그쳤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3관왕에 동메달까지 가져간 가운데 김윤재(24·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신다운(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이호석(28·고양시청)은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컬링, 모굴스키 등 가능성 높여
 
여자컬링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뤘다. 10개국 중 가장 낮은 세계랭킹 10위에 불과했으나 대회 초반 일본을 꺾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와 관심이 높아진다면 향후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장인 스킵 김지선(27)과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는 2012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을 신호탄으로 이번 올림픽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모굴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다. 개인전 사상 최고 순위인 10위에 오르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윤성빈(20·한국체대)은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사상 최고인 1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2년 선수로 입문한 짧은 경력에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리며 한국 썰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36·서울시청)은 16세인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소치 대회까지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선수 중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다 출전 기록이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이규혁의 도전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다음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거둔 메달.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 공상정
  쇼트트랙 여자 1000m 박승희
은메달 쇼트트랙 여자 1500m 심석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이승훈 김철민 주형준
동메달 쇼트트랙 여자 500m 박승희
  쇼트트랙 여자 1000m 심석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정혁 기자
임정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