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사진=이준혁 기자)
[가고시마(일본)=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시즌 최다안타(172개)를 기록하며 롯데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한 외야수 손아섭이 가수 출신의 방송인 성유리가 올해 사직 홈경기에 시구자로 오면 투구를 직접 가르치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손아섭은 성유리 자체를 좋아하는 오래된 열성 팬이었다.
손아섭은 훈련을 마치고 쉬는 때에 무엇을 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배드민턴 또한 자주 치곤 한다"고 답했다.
'TV 프로그램은 보지 않느냐'는 기자의 추가 질문에 손아섭은 거의 대부분 보지 않지만 '힐링캠프'(SBS TV)와 '무릎팍도사'(MBC TV) 만큼은 꾸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한 분들이 많이 나오고, 그 사람을 보며 인생에 적잖은 교훈을 얻고 있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두 프로그램 다 좋아한다는 손아섭은 무릎팍도사도 즐기지만 힐링캠프는 바쁜 와중에도 반드시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단연 성유리가 고정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힐링캠프와 무릎팍도사 모두 좋은 프로그램이고, 즐겨 본다. 다만 무릎팍도사보다는 역시 힐링캠프다. 성유리 씨가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성유리 씨가 나오니 더욱 재밌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성유리와 아직 만나기는 커녕 아무런 대화도 나눈 경험이 없다는 그는 "(그냥) 성유리 씨 (열성) 팬이다.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좋으니 좋은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성유리 씨가 아직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부산 사직구장에 언제든 시구자로 오면 내가 나서서 성유리 씨의 완벽한 시구를 위해 하나하나 가르치고 싶다. 그날이 꼭 오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힐링캠프의 게스트로 출연 기회를 만들어 보라는 기자의 제안에 대해 그는 "아직 나는 그런 곳에 나갈 만큼 빼어난 선수가 아니다"며 "골프의 박인비 선수나 수영의 박태환 선수의 반열에 오를 정도는 결코 아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래도 출연 기대가 전혀 없지는 않은 듯 했다. 그는 "내가 실력이 부족해 그런 기회는 오지 않을 테지만.."이라고 말한 후 잠시 간격을 둔 뒤 "그래도 계속 잘해 나갈 자격이 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 성유리 씨를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