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올 한 해를 책임질 전략 '갤럭시S5'을 공개했다.
'새로운 것이 없다', '각종 기능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다', '화면만 커졌다', '혁신은 없었다' 등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의외로 의연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갤러시S5를 준비한 과정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축제 MWC 2014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을 열고, 갤럭시S5의 장막을 걷었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3년 만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을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의 데뷔 무대를 MWC로 옮긴 것은 정확히 3년 만이다.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언팩 초대장이 발송되면서 삼성은 단숨에 주연 자리를 예약했다. 애플을 꺾고 시장 지배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관심은 행사장에 집중됐다.
행사가 열린 CCIB는 MWC 2014 개최 장소인 피아 그란비아와 8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 가깝지 않음에도 이날 행사장에만 4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변교통이 정체되고 이동통신망은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날 행사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마케팅팀의 데이비드 박 과장, 유럽법인의 장 다니엘 에임 부사장, 본사의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 설명이 번갈아가면서 이뤄졌다.
신 사장은 "고객은 디자인·카메라·네트워크·개인정보보호·건강유지를 원한다"며 "단순하지만 그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했다"고 갤럭시S5를 소개했다. 이는 곧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본연의 기능을 가장 충실하게 완성한 스마트폰"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기본에서 답을 찾고자 한 것이다.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에 기술혁신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삼성전자의 '변심'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신 시장은 이에 대해 "소비자의 일상생활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갤럭시S5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 혁신"이라고 답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IM) 부문 사장이 '갤럭시S5'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초심으로 돌아간 것은 최근 스마트폰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의 기술 과시를 위한 단순 수단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정작 소비자들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비현실적 기능들을 다량 탑재해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의 스마트폰 흐름에 대해 "필요 없는 기능은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할 뿐이고, 각종 부가기능이 더해지면서 시스템이 무거워지는 동시에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필요한 기능들만 넣어서 이 같은 점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갤럭시S5의 탄생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S5를 만들기 전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요인으로 ▲디자인 ▲카메라 ▲커넥티비티(연결성) ▲스테이 핏(건강유지) ▲라이프(인생) 등 다섯 가지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 2014에서 '삼성 기어 핏'을 깜짝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한편 이날 언팩 무대에서는 '삼성 기어 핏'이 깜짝 발표되기도 했다. MWC 2014 개막 전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를 공개했지만 기어 핏은 비장의 무기로 숨겨뒀다. 삼성 기어 핏은 세계 최초로 휜 형태의 1.8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탑재했다.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문자·일정·알람 등 주요 앱 알림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전화 수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심박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까지 가능하다.
데이비드 박 과장은 "갤럭시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만 연동 가능했지만 삼성 기어2는 수십개의 디바이스와 연동 가능하다"며 개방형 플랫폼의 강점을 피력했다. 기어2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대항하는 제3의 운영체제(OS) 타이젠이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