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갤럭시S5 '호불호' 갈렸다

입력 : 2014-02-25 오후 4:28:40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혁신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줬지만, 사용성을 중요시 하는 이들에게는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축제 'MWC 2014' 개막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전격 공개했다. 
 
행사 직후 갤럭시S5와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와 '기어 핏'을 사용해 봤다. 첫 느낌은 너무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갤럭시S5는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5인치가 넘는 대화면을 장착하면서 '갤럭시노트'만큼 화면이 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5 후면에는 펀칭 디자인이 적용됐다.(사진=뉴스토마토)
 
크기만 다소 커졌을 뿐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갤럭시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후면 커버에는 펀칭 패턴이 적용된 게 차이점이다.
 
화면을 켜고 애플리케이션(앱) 메뉴를 넘겨보니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깔끔하게 바뀐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의 수도 줄었다. 기본 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해 인식을 더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경험(UX)도 단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삼성전자 설명대로 소비자들에게 여러 기능을 제공하기보다 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갤럭시S5에 탑재된 기본 애플리케이션들(사진=뉴스토마토)
 
전작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띈 점 중 하나는 지문인식 기능이다.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다. 홈 버튼에 손가락을 왼쪽이나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밀어주면 인식된다.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도 가능하다. 다만 팬택이 먼저 도입한 탓에 신선감은 떨어졌다.
 
또 생활 방수와 방진을 지원하기 때문에 세면대 등에 스마트폰을 빠뜨렸을 때도 고장 위험이 낮아졌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이 카메라 기능이었다. 삼성전자가 가장 공을 들여 설명한 부분으로, 다양한 기능이 도입됐다.
 
갤럭시S5에는 업계 최초로 1600만 화소 아이소셀(ISOCELL) 방식이 탑재됐다. 최고 0.3초의 빠른 포커스 속도를 실현하고, 피사체와 배경 중 어디에 아웃포커싱을 줄 지 정할 수 있게 했다. 
 
◇피사와 배경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흐리게 처리할 수 있는 '셀렉티브 포커싱' 기능(사진=뉴스토마토)
 
개인적으로는 '셀릭티브 포커스' 기능에 거는 기대가 컸는데 그만큼 실망도 뒤따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은 DSLR 카메라에서 지원하는 아웃포커싱 기능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웃포커싱은 10개의 피사체가 있다고 하면 그중 몇 개만 선명하게, 그밖의 것들은 흐리게 되는데, 이 기능이 제공하는 아웃포커싱은 피사체와 배경 중 둘 중 하나만 흐리게 조절할 수 있어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주려면 짧게는 3초, 길게는 8초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단말기를 들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실용 가능성에서 보면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자동초점(AF) 기능은 확실히 개선됐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쉽게 잡아냈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배터리를 보면, 용량 자체는 2800mAh로 크게 늘지 않았다. 최적화를 통해 동영상 12시간, 웹 브라우징 10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흥미로운 기능 중 하나가 심박수 체크였다. 스마트폰 최초로 심박센서를 탑재했다. 'S헬스' 앱을 구동하고 심박수 측정을 시작하면 센서에 불이 들어온다. 이때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현재 심박수가 얼마인지 알려준다.
 
하지만 혈압이나 혈당량이면 모를까, '내 심장이 1분 동안 몇 번이나 뛰지?'라는 궁금증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는 '어린이 모드'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뉴에서 이 기능을 실행시키면 전체 UI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초간단 메뉴로 바뀐다. 아이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때 콘텐츠를 제약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실수로 전화를 걸거나 모바일 결제 등을 막아준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지문인식은 이미 팬택과 애플이 지난해 도입했고,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소개한 카메라 기능의 일부인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은 LG전자의 'G프로2'에 적용됐다. 고화소수와 방수·방진 기능 역시 소니의 '엑스페리아Z'에 적용된 바 있다.
 
때문에 언팩 행사 후 갤럭시S5를 사용해 본 사람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모습이었다.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나온 좋은 기능을 이것저것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제기됐다.
 
반면 스마트폰을 우리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기기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유용하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건강체크나 어린이모드 등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호응이 좋았다.
 
이처럼 갤럭시S5에 눈에 뒤집힐 만한 변화는 없는 대신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쓰면서 늘상 느꼈던 소소한 부분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본에 충실한, 소비자들이 원하는"이라고 표현했다.
 
답은 시장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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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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