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더페이스샵이 미샤를 누르고 3년 만에 브랜드숍 1위 자리를 거머쥐면서 올해 업계 판도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가 '부동의 1위'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거란 전망이다.
역성장의 심화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샤의 실적 회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더페이스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30억원, 911억원을 기록한 반면 미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24억원, 132억원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일단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더페이스샵의 압승이다. 더페이스샵은 심화된 경쟁 속에서도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 결과 전년대비 무려 20%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남다른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 2010년
LG생활건강(051900)에 인수된 이후 대기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성장에 가속을 붙인 상태다. 이와 함께 잇따른 히트제품 출시와 모델 수지 기용 효과 등이 합쳐지면서 올 한해 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미샤로서는 선두를 탈환한 더페이스샵에 크게 밀린 것도 문제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이니스프리나 에뛰드에 완패한 것 역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매출은 앞서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챙기지 못한 셈이다.
미샤는 1위 자리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업계 3,4위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추격까지 받는 처지가 되면서 올해 상위 브랜드숍 간 순위 경쟁 역시 치열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내수보다는 해외 매출 성장이 '관건'
올해 브랜드숍 경쟁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실제로 업체들은 포화된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사업을 확장시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공통적인 계획안을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브랜드숍 업체들이 올해 내수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해외로 줄을 지어 몰려 나가는 것만 봐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열의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올해는 아시아, 동남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지로 진출 영역이 확대되면서 해외에서 업체들 간 경쟁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페이스샵은 무리한 볼륨 확대보다는 중국시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국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 총판 체제에서 직접 운영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 진행 중인 매장정리 작업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하반기에는 매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국에서만 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의 중국 매출이 45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미샤도 올해 명예회복에 나서기 위해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 강화에 역점을 두고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구호 아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성장세가 주춤한 일본보다는 중국사업 확장에 매진하는 한편 북미, 유럽 등지로 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해 볼륨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캐나다, 체코 등지에 매장을 열고 북미와 유럽시장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미샤 관계자는 "시장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40%대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역시 내수보다는 지난해 진입한 중국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향후 60여개 가량 매장을 추가 오픈해 연내 100개점까지 매장을 늘리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어 대만, 태국 등지로 진출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효율적 비용 집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올해 브랜드숍 업계 판도는 해외사업의 성과가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