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제지업계 빅2가 엇갈린 성적표를 내밀었다.
우선 영업이익 면에서는 두 업체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1332억원, 무림P&P는 5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14.1%, 56.7%늘어난 수치다.
◇한솔제지 장항공장(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는 지난해 1조97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6.3%늘어났다. 하지만 공정위의 과징금 356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65.2%나 줄어든 7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엔저 효과 등으로 영업환경이 쉽지 않은 가운데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감열지 중심으로 특수지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가 추진했던 특수지 전환이 올해부터 실용화 단계로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쇄용지 20만톤을 특수지 10만톤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인쇄 용지에 비해 특수지가 고마진인 관계로 기존보다 20%내외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무림P&P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330억원)에 비해 56.7% 크게 늘었다.
제지부문의 매출액은 473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56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2.2%나 크게 늘었다. 다만 펄프 부분은 2년째 적자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년보다 매출(1691억원)은 19.4%늘었지만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펄프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펄프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지난 2012년 말부터 3개월간 이어진 진주공장 파업 여파로 펄프 사용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가동을 시작한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이 지난해 이후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무림P&P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은 종이공장과 펄프공장이 연결된 일관화 공장으로 기존 제지공장보다 원가 경쟁력이 15%가량 높고, 펄프 가격 변동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림피앤피 일관화공장(사진=무림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