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또 하나의 주연 '웨어러블'..춘추전국시대 도래

스마트폰 성장 정체 국면..차세대 먹거리로 웨어러블 낙점

입력 : 2014-02-26 오후 2:18:04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또 하나의 주연으로 각광 받는 디바이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개발에 주력했던 국내외 전자기기 업체들이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인 데다, 그간 이익 창출의 근원이었던 스마트폰이 성장 정체에 직면하면서 업체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것.
 
이달 24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4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소니, LG전자(066570),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웨어러블 기기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을 펼쳤다.
 
이번 MWC에서 웨어러블기 기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 등 3종을 공개하며 갤럭시기어의 참패에 대한 설욕 의지를 다졌다.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로,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줄였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3일 사용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독립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심박수 측정, 운동량 확인, 뮤직 플레이어, 리모콘 기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기어2'를 사용해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무엇보다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갤럭시기어와는 달리 이번 신제품에는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전격 탑재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하고 있는 운영체제(OS) 시장에서 타이젠이 제3의 OS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들은 삼성전자에게 평가의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을 적시에 열어 젖혔지만,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다소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곧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혁신의 부재로 이어졌다.
  
아울러 LG전자와 소니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 공개한 '라이프 밴드 터치'와 '스마트밴드'를 이번 MWC 무대에도 올렸다. 때문인지 신선함은 떨어졌다는 평가.
 
LG전자의 라이브 밴드 터치는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 형태다. 걸음 수와 움직인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신체 활동량을 측정한다. 음악 재생기기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때 활용하는 이어폰은 광학 센서기능을 적용해 귀에 흐르는 혈류량을 측정, 심박동을 분석한다.
 
소니의 스마트밴드 SWR10은 라이프케어 애플리케이션인 '라이프로그'와 연동해 칼로리·운동량·활동정보 등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오는 3월 출시된다.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도 웨어러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웨이는 첫 웨어러블 기기인 '토크밴드'를 내놨다. 이 제품은 소모 열량과 수면 시간 등을 기록해 준다. 1.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이 적용됐다.
 
팔찌에서 기기를 분리하면 귀에 착용할 수 있는 헤드셋이 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최대 7시간까지 통화할 수 있다. 대기모드로는 2주까지 유지된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헬스케어 목적의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데 반해, 중소기업들은 더 넓은 영역에 웨어러블 기기를 적용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핏비트는 반려견 목줄이나 몸줄에 장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팻비트'를 선보였다. 반겨견의 칼로리 소모와 이동거리, 수면시간 등을 측정한다. 
 
국내 기업 브레인커머스는 육아를 도와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내놨다. '아이모'는 유아의 수면시간부터 식사량·활동량 등 측정하는 것 외에도 주변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유아가 쾌적한 환경 속에 있게 도와준다.
 
아울러 유아가 일정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음을 보내 알려준다. 아이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또래 아이들과의 생활 습관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남은 주자들도 속속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애플과 HTC·모토로라 등이 올해 안에 웨어러블 기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폰에 이어 전 세계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제2의 전장이 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관련 기술의 경우, 100을 기준으로 90까지 완성되며 상향 표준화됐다"며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느냐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점이 바로 기업들이 성장성이 높은 웨어러블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라면서 "특히 스마트폰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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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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