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현대제철, 차 강판가격 인하 우려에 '연저점'

입력 : 2014-02-26 오후 4:13:32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소식에 현대제철(004020)이 연저점을 기록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제철(004020)은 전일 대비 3100원(4.24%)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권가가 인용한 스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에게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8~9만원 인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배경으로는 국산 구매가격과 국제가격의 차이가 커진 점이 꼽히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유추할 수 있는 냉연 도금강판의 경우 국내산은 98만원, 수입산은 81만원으로 17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미국 냉연 도금강판 가격이 2월 들어 30달러 하락했는데, 현대제철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에 공급하는 가격도 이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협상을 거쳐 가격 인하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일각에선 이르면 3월분부터 내수판매부문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해 현대차그룹향 자동차용 강판 공급량은 전체 출하량의 25%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가격 인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 출하량은 약 300만톤 수준으로 전체 출하량의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가 결정될 경우 올해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 공급가격이 톤당 8~9만원 인하된다면 현대제철의 2014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였던 1조3000억원을 18~20% 정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여러가지 예상 시나리오 중에서 내수가격을 6만원 인하하는 동시에 수출 가격도 30달러 인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이 경우 현대제철의 연결 영업이익은 11.2% 감소하고 주당순이익(EPS)는 14%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상 범위 내에서 가격이 하락한다면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부진한 업황과 밸류에이션, 투자자 센티먼트 악화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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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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