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3115만원~3415만원.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유출된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의 가격표다. 가격표를 본 누리꾼들은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해도 비싼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말리부 2.0 가솔린 모델 가격은 2429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 26일 보배드림 등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의 가격표 사진이 올라왔다. 말리부 2.0 디젤로 명기돼 있는 이 모델의 가격대는 3115만~3415만원. 옵션이 탑재되지 않은 이른바 '깡통차'의 경우에도 최저 2831만원이다.
누리꾼들은 알페온이나 수입차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쉐보레의 준대형 모델인 알페온(2.4리터)의 경우 3128만~351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말리부 2.0 디젤 모델 가격표.(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동급 중형세단인 쏘나타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YF쏘나타의 경우 2040만원이 최저가다. 내달 출시되는 LF쏘나타의 경우 YF쏘나타보다 200만~300만원 정도 오른다 해도 최저가가 2300만원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솔린 모델보다 400만원 이상 높은 말리부 디젤 모델의 가격은 부담될 수 있다.
중형차인 현대차 i40의 경우 2.0 가솔린 엔진을 1.7 디젤 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170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배기량 차이가 난다고는 하지만 200만원 정도면 가솔린 엔진에서 디젤 엔진으로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3000만원이 넘는 가격대로는 말리부가 쏘나타와 견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연간 8만~10만대 가량 판매되는 '볼륨카' 쏘나타와 맞서기 위해서는 가격적인 장점이 부각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희석되게 됐다는 지적이다.
말리부 디젤은 높은 연비와 토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엔진을 장착해 내달 공개될 신형 쏘나타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내달 6일 신차 발표회를 통해 말리부 디젤을 공개한다. 2.0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말리부 디젤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35㎏·m의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는 리터당 16.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지엠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가격표에 대해 함구했다.
◇2014년형 말리부 가솔린.(사진=쉐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