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의당이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와 관련된 행태를 맹비난했다. '무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무소속 후보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무공천'이 아닌 '내천'이라는 비판이다.
이기중 정의당 부대변인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무공천 선언 후 새정치연합이 무소속 후보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형식적으로 공천을 안 할 뿐이지, 실제로 당원의 정체성을 가진 후보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새정치연합의 지역당 발기인 대회에서는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안 의원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며 "과연 이것이 새정치인지, 아니면 복고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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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대변인은 2002년 지방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와 비슷한 행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 전인 2002년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무소속' 기초의원 후보들이 대통령 후보들과 찍은 사진을 걸고 선거를 치렀다.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수많은 무소속 후보들이 박근혜 당시 의원의 사진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새정치연합에 입당한다면 대체 무공천 선언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친박(親朴)무소속연대를 이은 친안(親安)무소속연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무소속 후보들을 지원한다면, 이는 '무공천' 선언으로 명분을 챙기고 사실상의 내천으로 공천과 다름없는 실리까지 얻으면서 난립할 후보들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과연 이런 행동에 동의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보여주는 혼란은 정당공천제 폐지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