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철밥통 직장은 옛날 얘기다. 이제는 '압력 밥솥 시대'다. 자칫하면 '뻥'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직 전문가' 김대중 씨가 쓴 책 '춘추전직시대'는 우선 자의든 타의든 전직을 생각해봐야 할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런 다음 저자가 경험한 실업과 전직, 개인사업은 물론 다양한 사람을 컨설팅한 결과를 토대로 전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무적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전직 준비 방법으로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진정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으라"는 간명한 답을 제시한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업이나 경력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청소년 시절 진로 상담을 선생님이 해준 것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직업이 생기고 사라지는 세상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만 한 사람이 개개인의 적성과 역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단 얘기다.
저자의 설명을 응용하면 '취업 대란'을 경험해보지 않은 대학 교수가 학생의 고민을 똑바로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유명하고 연봉 많이 주고 안정적이고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회사를 선호하지 않았냐"고 저자는 꼬집고 있다.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스트레스받고 전직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는 사례는 그런 잘못된 선택 때문이라는 것이다.
40세는 물론 50세를 넘겼다고 직업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자신감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베이비 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은퇴를 앞두고 '멘붕(정신적 공황)'에 빠지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직업을 바꿀 때 적어도 인생과 경력의 목표, 하고 있는 일이 70세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분야인지, 자신의 성격과 역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자신을 믿어라 ▲사람 관리를 잘하라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하라 ▲때를 잘 파악하라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하라 ▲얼굴에 철판을 깔아라 ▲타인이나 인터넷, 채용박람회에 의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라 ▲실행은 과감하게 등이다.
또 "실업 상태에서도 명함을 만들어보라"고 추천했다. 명함 앞면에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쓰고, 뒷면에는 경력과 목표 좌우명 등을 쓰라는 것이다.
저자는 '압력 밥솥 시대'에 사는 우리가 '실업은 내 일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다간 큰코다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