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올해도 수입차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수입차의 공세를 막고 판매를 신장시킬 계획이다.
가장 핫한 키는 현대차가 쥐고 있다. 이달 출시되는 쏘나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 YF쏘나타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형)돼 출시되는 7세대 쏘나타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보인 판매량 감소 추세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지난 1999년부터 1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의 왕관을 쓴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대차는 오는 4일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쏘나타의 디자인과 성능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울EV, 쏘렌토 등 6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일명 '축제차량'이라는 별칭이 붙은 카니발이 주목된다. 무려 9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모델이다. 가족단위 승합차로 인기가 높은 만큼 신모델도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SUV의 강자 중 하나인 쏘렌토도 5년 만에 풀체인지된다. 두 모델 모두 판매 호조세를 보일 경우 연간 3만~4만씩 판매되는 모델로 기아차의 기대가 높다.
한국지엠은 쏘나타보다 먼저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형세단의 절대 강자인 쏘나타에 대항하기 위해 말리부에 최근 높은 연비와 토크로 인기가 높은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토크 35.7㎏·m, 연비 16.4㎞/ℓ의 성능을 무기로 올해 국산차 최대어인 쏘나타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6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말리부 디젤을 공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QM3와 함께 올 3분기 출시되는 SM5 디젤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QM3는 1000대만 한정판매됐다. 아직까진 한정수량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계약만 받고 있는 상태다. 리터당 18.5㎞의 고연비와 개성있는 디자인 및 색상을 앞세워 젊은 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어 하반기엔 SM5 디젤 모델이 출시된다. 올 한해도 디젤의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차는 SM5 디젤이 QM3의 흥행몰이를 이어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신차가 없다. 올해는 내년에 출시할 소형 SUV 'X100'의 개발 및 양산 준비에 집중함과 동시에 프로모션 등을 통한 기존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캠핑 등의 영향으로 급성장한 SUV 시장확대에 발맞춰 신차 없이도 판매 증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를 6만9000대로 잡았다. 지난해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로, 5년 연속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쏘나타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태세로, 수입차와의 정면대결이 볼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가 17만4000대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F소나타 예상도와 2014년형 말리부 가솔린 모델, SM5 플래티넘.(사진=카스쿱스, 쉐보레·르노삼성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