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경제활동을 포기할 확률이 40% 가량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발표한 동국대 민세진 교수의 '20세 이상 여성 5887명에 대한 여성 고용률 제고 방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보다 경제활동을 포기하게 될 확률이 37.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은 무자녀 여성보다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확률이 2.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는 가구주 여부와 나이 등이 꼽혔다.
가구주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확률이 23.9% 높았다. 특히 가구주인 50대 여성은 가구주가 아닌 또래 여성보다 경제활동인구에 속할 확률이 33.3% 높았다.
나이도 경제활동 유무를 크게 좌우했다. 20대 여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경제활동에 참가할 확률이 높았다. 20대 초반에 경제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대학과 대학원 등을 거친 20대 중·후반에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교육 수준은 경제활동 여부와 상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30대 여성 가운데 고등학교 학력자와 대학교 학력자를 비교해 보면 일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의 차이는 6%포인트 남짓에 불과했다. 40대 이후에는 그 비중이 낮은 석사이상 학력자를 제외하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일하는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드러났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정부가 여성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 보육 등에 관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인데 결혼을 전후로 여성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사도우미 비용 소득공제, 여성인력 고용 및 유지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도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