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남 전세가율 역대 최고점 돌파

2월 61.4%..전고점 2001년 10월 61.1% 갱신

입력 : 2014-03-04 오후 3:46:46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한강이남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기준 한강이남 11개구의 평균 전세가율 61.4%로 집계됐다. 1998년 조사 이래 최고점이다. 전고점은 2001년 10월 기록한 61.1%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다. 최근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되며 전세가율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름폭이 갈수록 커지며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매매가가 하락세를 그리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올해 한강이남 아파트값은 0.34% 올랐지만 전셋값은 1.75% 상승했다.
 
◇1998년 이후 한강이남 전세가율 추이(자료제공=KB국민은행)
 
한강이남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동작구로 67.2%다. 동작구는 강남3구의 한축인 서초구와 연접한 곳이다. 서초구의 교육·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사당동 삼성래미안 전용 84.9㎡는 전세가 3억8000만원에 매매가는 5억원이다. 전세가율은 76.0%다. 흑석동 동부센트레빌1차는 전세가 5억2000만원에 매매가 7억원으로, 전세가율은 74.3%에 이른다.
 
반면 부동산1번지 강남3구는 평균 58.1%로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초고가 주택이 많고 실거주가치가 떨어지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전세가율은 강남구 55.8%, 서초구 58.9%, 송파구 59.7%다. 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 밀집지인 강동구 역시 59.1%로 평균을 밑돈다.
 
1982년 입주한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1㎡의 매매가는 7억2000만원에 달하지만 주거시설 노후화로 전셋값은 85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율이 11.8%에 불과하다.
 
노후 재건축 단지가 밀집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타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가의 아파트값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교육과 교통, 생활편의시설을 누리기 위한 전세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강남권의 소형 아파트 전세는 비강남권의 대형 아파트 한채 혹은 두채값에 육박한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9㎡는 8억5000만원 수준에서 매매물건이 나오는 반면 전세값은 7억원이다. 전세가율은 82.4%에 달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는 9억8000만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이 아파트의 평균 매매호가는 13억원 정도다. 전세가율은 75.4%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최근 매매가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물건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 전세가율이 떨어지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제거될 수 있다면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7.7%로 2002년 7월 67.9% 이후 가장 높다. 역대 최고점은 2001년 8월 68.6%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64.0%이다. 전고점은 2001년 10월 기록한 6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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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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