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대형펀드, 수익률 높다"

"펀드 대형화 추진 필요"

입력 : 2009-03-01 오전 11:16:00
[뉴스토마토 신혜연기자] 펀드의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펀드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펀드별 운용규모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요 펀드의 연간 운용수익률 현황을 살펴본 별과 1000억원 이상 대형 편드의 수익률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전 분야에서 소형 펀드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펀드 수가 지나치게 많고 펀드당 운영규모는 작다"며 "투자자의 펀드선택 단순화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펀드대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MMF의 경우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과거 1년간 수익률이 1000억원이상의 대형 펀드는 5.25%, 1000억원 미만의 소형 펀드는 5.01%였다. 채권형은 대형 펀드가 7.09%로 소형 펀드보다 0.1%포인트 높았으며 혼합형의 경우 대형 펀드가 -9.1%로 소형펀드 -11.9% 보다 손실을 덜 입었다.
 
다만 주식형은 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33.91%로 소형 펀드 -33.45%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주요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대형화 정도를 보인 MMF는 지난 2003년부터 전 기간에 걸쳐 대형펀드의 운용수익률이 소형펀드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증권형 펀드도 한두해를 제외하고는 대형 펀드의 운용수익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펀드가 소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것은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펀드 수가 지나치게 많고 펀드 당 운용규모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펀드 수는 9910개로 44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반면,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3000만 달러로 세계 평균 3억6000만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대형화하는 노력을 해서 운용보수 등 투자자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펀드 선택을 단순화하고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며 "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까다로워진 펀드판매절차로 투자자금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신혜연 기자 tomatosh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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