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인공위성 발사 움직임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스텔스 기능을 가진 `보이지 않는 폭격기'를 괌 기지에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28일(미 동부시간) 확인됐다.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미 공군이 태평양 지역 전진기지인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 B-2(스피릿) 4대를 배치중이라면서 이들은 현재 괌에 배치돼 있는 B-52 폭격기 6대와 임무를 교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B-2 폭격기 배치는 미 공군이 괌 기지에 폭격기를 순환배치하는 일환이라면서 4개월 정도 임무를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인공위성 운반용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공식 밝혔고, 한국과 미국 등은 이를 로켓이 아니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시점에 미군이 스텔스 폭격기를 전진배치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미국은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북한이 이를 발사하면 유엔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가동, 이를 요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B-2 폭격기의 괌 배치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되는 연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겹친다는 점에서 대북경고 차원에서 B-2 폭격기가 이번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괌 앤더슨공군기지에 배치되는 B-2 폭격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먼공군기지에 있는 13폭격비행대대 소속이다.
B-2는 노드롭그루먼사가 지난 1987년 개발, 1993년부터 실전에 배치했으며 미 공군은 현재 20대를 실전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1대를 시험운행에 활용하고 있다.
B-2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어 적진 깊숙이 침투, 재래식 폭탄과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대속도 마하 0.9, 무장탑재능력 약22톤, 최대비행고도 5만피트(1만5천m).
중간급유 없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40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승무원 2명, 대당 가격은 12억달러(1998년 기준)에 달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