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한 때 전세계 금융 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벤 버냉키(사진)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세계의 중앙은행 수장에서 평범한 학자로 돌아갔지만 그의 입은 여전히 뜨겁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버냉키 전 의장이 퇴임 직후 가진 첫 공개 강연에서 최소 25만달러(약 2억6000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버냉키가 연준으로부터 받은 연봉 19만73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버냉키가 거액의 강연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임자였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수준의 대우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린스펀은 퇴임 직후인 2006년 2월 가진 첫 강연에서 25만달러를 받았다.
버냉키의 강연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주최 금융 포럼의 한 부분으로 그에게 할당된 시간은 40분이었다. 강연료를 25만달러로 치더라도 1분에 6250달러(약 670만원)의 가치를 갖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1000여명의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한 이 행사의 참가비는 1인당 2000달러로 알려졌다.
매트 이벤토프 프린스턴 퍼블릭스피킹 창시자는 "앞으로 최소 2~3년간 버냉키는 가장 주목받는 연사가 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청중들이 그의 강연을 들으려 하는지가 앞으로 그의 몸 값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