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사진캡쳐=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그리스와 경기에서 더욱 가치를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파와 해외파를 가르지 말아달라"고 줄곧 강조했지만 기량에서 적잖은 차이가 있음이 그리스전을 통해 증명됐다.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챙겼다.
특히 유효 슈팅 4개를 기록해 2골을 뽑아내며 그동안 시달렸던 골 결정력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평가다.
점유율 또한 50대50으로 대등했으나 사실상 후반 시작과 함께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선발 11명과 교체 투입 4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선수를 점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어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상주), 하대성(베이징궈안)이 차례로 교체돼 들어갔다. 하지만 전반과 같은 짜임새는 부족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전에서 사실상 대표팀의 공격을 이끈 건 유럽에서 뛰는 이른 바 '유럽파'였다. 이근호, 이용(울산), 김신욱과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유렵을 포함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박주영(왓포드)은 최전방에서 골을 기록하며 전반 45분 동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청용(볼튼)과 손흥민(레버쿠젠)은 좌우 측면에서 폭넓게 뛰었다. 특히 손흥민은 단 한 번의 기회를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골로 연결했다.
구자철(마인츠)과 기성용(선덜랜드)은 중앙에서 이들을 받치며 공을 잡으면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경기했다.
득점 장면과 날카로운 기회가 모두 이들의 연계 플레이에서 나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주영의 골을 도운 건 손흥민이었고 손흥민에게 기회를 열어준 건 구자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