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정부가 30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 최대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추가 지원하는 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협상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1일 열리는 AIG 이사회에서 수정된 구제금융안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2일 AIG 실적 발표 때 수정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선주 매입 규모는 종전안인 4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규모로 축소돼 AIG에 보다 유리하게 책정됐다.
이번 수정안에는 기존 구제금융안에 포함돼 있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억달러 대출 지원에 대해서도 금리 조건을 완화하기로 해 AIG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개선됐다.
대신 FRB는 AIG의 자회사인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Alico)와 홍콩소재 생명보험 자회사인 AIA 등에 대한 소유 지분을 확대하기로 했다. AIG는 종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Alico 지분 전체와 AIA 지분 일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 온 바 있다.
미 정부는 이에 앞서 씨티그룹의 250억 달러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씨티그룹의 36%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 국유화했다. 전문가들은 AIG도 결국 씨티그룹과 같이 사실상 국유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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