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MBC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신임 부사장에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사실상 김재철 체제로 돌아갔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MBC는 안 사장 체제 이후 처음 시행된 이번 인사에서 권 부사장 외에 보도본부장에는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에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등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MBC는 능력과 책임감을 먼저 고려한다는 원칙에 따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우리는 그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안광한 사장이 3년의 임기 첫 단추를 어처구니없는 인선으로 꿰고 말았다"며 "귀가 의심스럽고, 보는 눈을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소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번 인선은 일부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거수기 표결'로 '김재철 키드'를 기어이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며 "내용과 절차 모두 정당성을 상실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김재철 시대의 완벽한 부활"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