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노환규..총파업 앞두고 신뢰 타격

입력 : 2014-03-08 오전 8:56:1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10일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은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으며 코너에 몰리게 됐다.
 
의사협회는 7일 오전 새누리당 국민건강특별위원회와 지속적인 물밑 논의를 거쳐 중재안을 마련했고, 당정협의를 거쳐 최원영 청와대 수석에게까지 보고됐으나 최종적으로 청와대에서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부득이하게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 총파업이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청와대의 거부로 불가피하게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는 주장이다. 
 
당장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 문의가 빗발쳤다. 
 
혼란은 생각지 않은 곳에서 일단락됐다. 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짧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채 배포된 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전 주장을 스스로 뒤집었다. 
 
청와대 중재안 거부는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어떤 주장이 사실이 아닌지 밝히지 않아 신뢰 전체에 의문이 들게 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저녁 JTBC 뉴스에 출연해 “청와대가 이것을 거부했다고 한 것은 지금 사실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신의 재가를 거치지 않은 홍보 실무진의 단순 실수로 치부했다.
 
파업을 목전에 둔 긴박한 상황에서 청와대까지 거론된 자료가 수장의 검토 없이 언론에 배포됐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노 회장은 “먼저 나갔던 보도자료는 사실에 기반해서 나갔어야 했는데 일단은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분을 통해서 자료를 만들다 보니 절차상 문제가 좀 있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의사협회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의협의 요구사항에 대해 당정협의를 개최한 바가 없으며, 청와대에서 이를 거부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재안은 이른바 의협 측의 일방적 제의며, 복지부는 먼저 파업부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이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인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의료총파업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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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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