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사업 구조조정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일 수출 경쟁력 추이와 최근 엔저 이후 수출 동향' 연구 보고서에서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수출 물량이 상반기에는 5.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관호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고려대학교 교수)은 "일본기업들이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이 엔화에 맞춰 절하되기 어려운 만큼 국내기업은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0년간 한·일 주요 업종의 수출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기전자·조선·섬유 업종에서 일본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일본은 일반기계와 자동차 업종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철강업종은 한· 양국의 수출경쟁력지수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환변동보험 가입·결제 통화 다변화 등 환리스크 관리는 물론 신흥국 시장진출 시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사업제휴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글로벌 아웃소싱과 해외 인수합병(M&A), 국내외 공장간 생산과정 연계 등을 통한 국제화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관련 투자 확대와 우수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로 우리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 제고도 주문했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아직 60%대에 머물고 있어 컨설팅과 전문인력 양성 등의 지원을 통해 FTA 혜택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해외생산 확대와 수출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해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품목들은 엔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근원적 대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