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070원대 상향 시도에 나타낼 전망이다.
대외 모멘텀에 따라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추가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發 우려로 1070원대 상승 후 되돌림
이번 주 서울 환시는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으로 1070원대로 상승한 후 고점 달러 매도 물량에 밀려 106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초 원·달러 환율은 우크라이나 불안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장중 1075.3원대까지 상승했지만 네고물량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호주 경제 지표 호조로 아시아 통화 강세가 나타나자 환율은 7원 가량 급락하며 1060원대 진입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위험자산 선호로 하락 압력이 지속됐으나 레벨 부담에 1060원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美 고용 호조..제한적 상승세 보일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2월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55원~1075원이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17만5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4만~15만2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은 1월의 6.6%에서 6.7%로 증가했지만 2월 미 고용이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개선됐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환율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만큼 107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 호조로 이달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상승 흐름 나타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도 여전해 상승 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 초 환율이 빠르게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나 고점 네고 물량에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로 가겠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영향력이 상쇄될 수 있다”며 “고점 네고 물량 유입이 유입될 수 있어 위쪽으로 시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에는 중 2월 수출입·일 4분기 GDP(10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11일), 미 2월 소매판매·중 1~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3일), 3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잠정치(14일) 등의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