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홈 야구장인 오사카 고시엔에 첫 모습을 보인 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니시노미야(일본)=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승환이 홈팀 팬앞에서 선보인 고시엔 데뷔전서 빼어난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 심판이 너무 엄격하게 그의 투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사자인 오승환도 이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8일 오후 니시노미야 고시엔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 상대의 시범 경기에서 6-5로 아쉽게 졌다. 결국 한신은 시범경기 1무5패를 기록하면서 올시즌 초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6-5의 상황으로 팀이 뒤처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실점은 없었지만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줬다.
경기 후 그는 구단 2층 복도 한켠에 임시 마련된 인터뷰 장소에서 이날 투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 인터뷰 일문 일답.
-홈 최초의 시범경기를 뛰었다. 소감은.
▲아직 시범경기고 지금 (컨디션을) 올리는 중이다. 오늘 만족할만한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차를 안 타고 마운드로 등장했다. 이유는. 혹시 날이 추워서 차를 타지 않고 뛰어왔는가.
(한신 계투진은 홈 경기에서 모두 외야에서 차를 타고 등장한다. 하지만 오승환은 직접 뛰어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시절부터 쭉 그래왔다. 한 번도 탄 적이 없어 그냥 뛰어왔다.
-다음에도 뛰어올 생각인가.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 (잠시 간격을 두고) 나는 뛰어가고 통역(이우일 씨)만 차에 태워 보낼까 생각 중인데 어떤가. (웃음)
-안 추운가.
▲한국에서는 시범경기에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크게 느끼지 못했다.
-직구 비율이 많다. 구속을 끌어올려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직구는 포수 사인대로 했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
-일본에서는 낮은 직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높은 공을 던져야할 때는 높은 공을, 낮은 공을 던져야할 때는 낮은 공을 던질 것이다.
-첫 홈 경기에서 안타를 맞았다.
▲안타를 맞긴 했지만 경험 중이다.
-혹시 아쉬운 점이 있나.
▲경기 종료되고 다른 선수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곤 하는 공을 볼로 잡은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