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분양물량 10여년 만에 '최대'..앞으로는?

대규모 재개발보다 재생사업으로 '탈바꿈'

입력 : 2014-03-10 오후 4:13:33
[뉴스토마토 문정우 기자] 올해 재개발 분양물량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 사업방식이 대규모 재개발이 아닌 재생방식으로 변환 되면서 재개발 분양물량 추이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을 앞둔 재개발 물량은 전국 4만7000여가구(LH 공공물량은 제외)다. 이는 지난 2000년 이전에 뉴타운 사업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물량인 셈이다.
 
올해 서울은 총 2만4900여가구로 전국의 53%정도를 기록했다. 지방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분양물량에 비해 70% 넘게 증가했다.
 
부산도 올해 재개발 분양물량이 1만여가구에 가까운 9777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공급되는 전체 분양물량 1만8571가구 중 재개발 분양물량은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와 경남 등에서도 재개발을 통해 각각 4634가구와 493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보다 재생사업으로 '탈바꿈'
 
그 동안 시장침체와 사업성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재개발·뉴타운구역이 많았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미분양이 늘면서 건설사들은 손실을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 명목으로 떠넘기기도 했다.
 
최근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은 사업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추가분담금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실제 가구당 1억5000여만원에서 최대 6억원까지 늘어났다.
 
또 지난해 12월 입주한 가재울뉴타운 3구역은 가구당 평균 3000여만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만 했다. 일반 분양 분 153㎡을 10억5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선까지 할인 해 분양하는 등 안좋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정부를 포함한 각 지자체들은 대규모 신규개발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사업 뱡향을 틀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지 공모를 시작했다. 경제기반 3곳, 근린재생 9곳 등 총 11곳의 선도지역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16년부터 전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지역별로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사업성과 조기 달성을 위한 제도개선으로 주민들의 체감도를 높여 나간다는 의도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148곳의 뉴타운·재개발 148곳을 무더기로 지정해제 했다. 지난 2년간 시가 구역지정을 해제한 곳은 정비구역 148개, 뉴타운 48개 구역이다.
 
여기에 기존 정비사업에 대한 내실화도 진행한다. 조합운영에 대해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올해 계양구 작전시장 주변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과 주안8, 부평아울렛남쪽 등 구역을 해제했다. 이들 구역은 주민간 갈등과 사업성 저하 등의 이유로 주민동의를 받아 해제했다.
 
부산시는 진척사항이 없는 재개발 사업장 중 70여 구역을 내년까지 지정해제 할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뉴타운지구 해제기준 비율을 주민의 50%이상 찬성에서 절반인 25%로 대폭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재개발·뉴타운 사업의 방향이 바뀌면서 사업유형과 규모에 따라 재개발물량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석환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기존 대규모 재개발은 상품 개념이었지만 도시재생은 가치개념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마을·골목경제·도시전체단위의 재생, 이렇게 3가지 유형과 규모에 따라 주거물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간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기존 재개발 방식이 진행될 텐데 사업성이 부족한 지역은 점진적인 공동체 재생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현재 재개발사업은 과거처럼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재개발·뉴타운 사업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로 인해 오히려 사업속도와 사업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물량이 줄거나 늘어나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아파트 단지의 공사현장.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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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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