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 공개된 중국의 무역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2월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6.8%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 수입은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인 8%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4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크게 못 미치며 11개월만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킹즐리 존스 예본스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주말의 중국 지표가 어두운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수출 결과가 위험 회피 경향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경제 성장률도 주춤..수출株 하락세 거세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53.93엔(1.01%) 떨어진 1만5120.14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의 약세다.
부진했던 중국 지표 이외에 힘을 잃은 일본 경제 역시 증시의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이자 앞서 공개된 예비치 0.3%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같은 시각 발표된 1월의 경상수지는 1조5890억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전 전망치는 1조4000억엔이었다.
앤드류 설리반 김응증권 트레이딩 담당자는 "일본의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가르켰다"며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에 보다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후지필름(-1.88%), 샤프(-0.93%), 도요타자동차(-1.15%) 등 주요 수출주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신일본제철(-1.99%), JFE홀딩스(-2.26%) 등 철강주와 스미토모상사(-0.65%), 미쓰비시상사(-0.70%) 등 무역 관련주도 약세였다.
◇中증시, 성장 둔화 우려에 투심 위축..2000선 '붕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84포인트(2.86%) 떨어진 1999.06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중국 증시가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처음이다.
기대에 못 미친 수출에 대해 해관 총서가 "춘절의 영향으로 지표가 왜곡됐다"고 설명했지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공개된 2월의 생산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치며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시장의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었다.
쉬성쥔 장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루 동안 시장에는 악재만이 가득했다"며 "지표 부진, 기업공개(IPO) 재개 우려, 전인대의 정책 서프라이즈 부재 등 그 어느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 없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강서구리(-5.52%), 중국알루미늄(-3.89%), 보산철강(-2.19%), 등 원자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중국민생은행(-3.86%), 초상은행(-2.16%), 중국은행(-1.20%) 등 은행주와 중국남방항공(-3.10%), 동방항공(-3.95%) 등 항공주의 흐름도 부진했다.
◇대만·홍콩도 본토 따라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72포인트(0.56%) 떨어진 8665.24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31%), 난야테크놀로지(-5.00%), 모젤바이텔릭(-0.31%)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56%), 청화픽쳐튜브(-1.10%), 한스타디스플레이(-1.77%) 등 LCD 관련주가 모두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6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대비 445.29포인트(1.97%) 하락한 2만2215.2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기부동산개발(-2.52%), 신홍기부동산개발(-1.16%), 신세계개발(-2.50%) 등 부동산주와 시누크(-3.05%), 시노펙(-1.84%) 등 정유주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