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의당이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불출마 방침을 확정해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경기도 광역단체장 선거는 여야의 온전한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숙·노회찬(서울), 유시민·심상정(경기)으로 후보가 나뉘어 아깝게 고배를 마셨던 야권이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통합신당의 출현으로 야권의 지형이 재편되는 것에 따른 전략의 수정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박원순과 김상곤 등 (새누리당에) 이길 수 있고, 이기면 의미가 있는 후보들이 계시기에 서울·경기 불출마 결정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이 천호선·노회찬(서울), 심상정(경기) 등 유의미한 카드를 쥐고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대결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시장의 경우는 박원순 시장(사진)이 사실상 통합신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경선 3파전 결과에 따라 대진표가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박수현 기자)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정몽준 의원이 박 시장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호각세를 보이거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최고위원과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에 다소 열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거물급 3인방의 경선 빅매치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시장을 꺾고 서울을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반면에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 국면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남경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통합신당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후보가 누구일지 관심을 모은다.
남 의원은 정병국·원유철 의원 및 김영선 전 의원과 경선을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 후보군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통합신당 측 김진표·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간의 경선 승자와 남 의원이 본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남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후보가 되시더라도 빡빡한 선거가 될 것 같고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경기도 같은 경우 50대 50에서 누가 더 플러스알파를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되시더라도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