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차출설' 부인하던 새누리, 뚜껑여니 온통 중진

입력 : 2014-03-12 오전 8:41:05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의 광역단체장 후보 교통정리가 마무리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세부 사항을 속속 확정함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 부산·울산·제주 등 전국 각지의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은 7선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역시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도의 경우 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의 삼파전에 남경필 의원이 가세했다.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했던 남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이학재 의원은 출마를 철회하면서 유 전 장관을 지지했다. 부산은 서병수 의원이 앞서가고 있고 제주의 경우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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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 대부분이 여권 내 영향력이 상당한 중진(重鎭)으로 '중진차출론'을 강력히 부인한 당 지도부의 주장과 배치된다.
 
더불어 중진차출 과정에서 '전략공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당헌당규에 따른 '상향식 공천'이 허울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수택 최고위원은 "때로는 전략공천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순수성, 진정성은 이미 도전받기 시작했다. 작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다"며 "예외가 많은 원칙은 이미 죽은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권은 중진차출론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번져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중진대전'이 계파 갈등이나 지엽적인 흙탕물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당 내부에선 이미 '내부 총질' 및 '자살골' 등 내홍 우려가 수차례 제기됐다.
 
황우여 대표는 "후보 간 흑색선전이나 상호 비방은 별도의 검증 절차가 있는 만큼 개별적 주장이나 비방을 삼가주실 것을 당 대표로서 당부 드린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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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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