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2일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이 일일 가격제한폭인 5%까지 급락하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한때 톤당 4만3740위안(7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진=위키피디아)
런던금속거래소의 구리 3개월물 또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인 641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구리가 담보로 사용돼 온 중국의 채권시장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서 추가 매도 우려가 큰 상태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전세계 구리 소비량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구리 소비국이다. 중국 기업들은 그 동안 수입한 구리를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주로 부동산 투자에 사용되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부문으로 흘러갔다.
이에따라 막대한 양의 구리가 시중에 재고 상태로 존재하며 가격을 유지해왔으나, 기업의 디폴트로 구리를 이용한 자금조달 관행에 문제가 생기자 구리 처분에 나선 것.
시진 청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경제의 중심이 투자에서 소비쪽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에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