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방송 상용화시대, 본격 개화는 '아직'

입력 : 2014-03-13 오후 3:08:4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내달부터 지상파 3사가 UHD 실험방송을 실시한다. 작년과 작년 실험방송을 두차례 마친 KBS(4월)를 시작으로, MBC는 5월 상암개국 방송, SBS는 6월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UHD로 실험방송할 예정이다.
 
지상파보다 UHD를 먼저 준비한 케이블TV 업계는 4월부터 일반가정에 UHD 방송을 상용화 할 방침이다. 경쟁업계인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도 상용화 준비에서는 지상파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UHD 방송은 이제 시청자들의 안방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UHD 방송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업계 내부의 입장차이와 미흡한 준비, 기술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부의 대처 속에서 마치 외발자전거를 탄 듯 위태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시청자 없는 UHD 지상파 '나홀로 방송'
 
당장 내달부터 국내 제조사들을 통해 UHD TV가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이라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국으로 송출되는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상파 UHD 방송 주파수의 700MHz 확정 여부를 놓고 정치적인 이견이 대립중이고 기술적인 표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지상파 UHD는 4월부터 12월까지 실험방송을 마치고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대부분 준비를 마친 유료방송이나 IPTV 업체에 비하면 거북이 걸음이다. 
 
특히 지상파 UHD 방송은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재 UHD 방송 수신기를 TV에 내장하느냐 셋톱박스 형태로 하느냐를 두고도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지 않았다.
 
UHD 방송 대역을 수신할수 있는 TV수신카드를 구하거나 기술적인 방법으로 UHD를 체감해보고 싶은 시청자들도 많지만 왠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이도 쉽지 않다.
 
기술표준을 현재의 4K에 맞출 것인지 향후 새롭게 나올 8K에 맞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UHD 방송이 본격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사실 지상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상파 UHD가 4월부터 12월까지 실험방송을 마친 후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라면 그만큼 진척상황도 느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KBS가 2년간 두차례 UHD 실험방송을 마쳤고 유료방송과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UHD 방송 기술표준을 마련한 것을 고려한다면, 지상파의 더딘 움직임은 사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료방송 UHD 진영, 상용화 앞섰지만 콘텐츠 부족
 
4월10일부터 일반가정에서 UHD 상용화에 들어갈 케이블TV 진영도 기대에 비해 아직 실속은 떨어진다. 기술적인 준비는 마쳤지만 가장 중요한 콘텐츠 확보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UHD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케이블TV협회는 200시간 분량의 영화 100편 콘텐츠를 미국과 일본에서 긴급 공수했지만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수백만원짜리 UHD TV를 사놓고도 재탕, 삼탕 외화만 반복 시청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IPTV업계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도 기술적인 준비는 사실상 모두 마쳤지만 콘텐츠 수급문제에 있어서는 케이블업계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대안이 없다.
 
IPTV업계 관계자는 "UHD 셋톱박스는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테스트 단계만 거치면 바로 상용화는 문제가 없다"며 "단 일반가정에서 UHD 방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풍부해야 하는데 이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아직 시장에서 UHD TV 구매열기는 미지근하다. UHD 방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UHD 콘텐츠 제작환경에 있어 촬영장비와 편집, 송출장비 등이 완비되면 콘텐츠 수급은 빠른 시일에 해결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제작환경에 있어 정비될 문제가 많아 2015년부터 UHD 방송의 대중화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민호 기자
박민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