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LG화학, 합성고무 부진에 '울상'

입력 : 2014-03-13 오후 6:15:52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합성고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1분기 역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타이어 업계의 거듭된 침체와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요 위축이 판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합성고무의 주 원료인 부타디엔은 지난 2월28일 기준 톤당 1404달러를 기록했다.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해 연말 톤당 1500달러대가 무너진 이후 두달째 14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합성고무의 주요 품목인 부타디엔러버(BR)도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BR은 3월 첫째주 톤당 188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월(1915달러)에서 비해 35달러나 가격이 빠졌다. BR 역시 지난해 12월 2051달러를 찍은 뒤 연이어 하락세다.
 
합성고무 시황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수요 위축이 컸다는 분석이다. 통상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하는데, 올해는 예년과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중국 내 재고 소진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이 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환경오염 규제 강화도 합성고무 시장을 주춤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배출 단속을 강화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매출액 증가율이 10%로 전년(14%)에 비해 4%포인트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춘제 이후 2월 말부터 합성고무의 수요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전방 산업이 이렇다할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재고 부담이 늘면서 판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업계는 당분간 수요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가동률은 90%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침체 상황에서도 합성고무 공장 가동률을 90%대로 유지하며 생산물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 손해를 보더라도 기존 고객사와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와 BR의 공급물량을 조절해가며 90%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회복의 관건은 타이어 수요의 증가인데, 여전히 재고 소진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면서 "올해 1분기 전체 수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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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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