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POSCO 전면 물갈이..권오준, 고강도 인적쇄신

입력 : 2014-03-13 오후 7:02:4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앵커: 포스코가 최근 조직개편에 이어 잇따라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서는 등 물갈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업부 최승근 기자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번 포스코의 조직개편과 인사의 특징,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상장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포스코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일은 나머지 비상장 계열사의 CEO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경쟁력 강화’와 ‘회장 직속 권한 강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현행 6개 사업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경영인프라, 재무투자 등 4개 본부로 변경하고 경영임원수를 절반가량 감축했습니다.
 
또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시키기 위해 R&D와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임원 제도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조직의 군살은 빼고, 초심으로 돌아가 철강업의 핵심경쟁력은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아울러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업가치경영실’도 신설합니다.
 
기업가치경영실은 기존 기획재무부문의 경영전략실의 업무와 인력을 이어 받아 주로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기업가치경영실장에는 기획·재무통으로 손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 조청명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인사에 사내이사, 사외이사도 포함됐죠? 이사회도 새로 구성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사내·외 이사도 대거 교체됩니다. 그룹 전반의 주요 사안들이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만큼 이사회 쇄신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사내이사의 경우 5명의 사내이사 중 4명이 교체됩니다. 장인환 부사장을 제외하고 정준양 회장과 박기홍 사장, 김준식 사장, 김응규 부사장이 물러납니다. 빈자리에는 권 내정자를 포함해 김진일 사장, 이영훈 부사장, 윤동준 전무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상장 계열사 인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계열사 CEO 인사에서는 실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포스코 그룹의 상장계열사 6곳 중 5곳의 CEO가 교체됐는데, 교체에서 제외된 포스코강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포스코캠텍은 김진일 사장이 포스코로 옮기면서 조봉래 포스코 ICT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포스코 ICT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계열삽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포스코엠텍과 포스코플랜텍은 각각 유광재 포스코건설 사장, 이경목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실장이 대표이사에 내정됐습니다.
 
앵커: 인사 폭을 보면 전면 물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사 폭이 광범위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보통 그룹의 수장이 교체되면 조직개편과 인사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 포스코의 경우 인사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 입니다. 그동안 실적하락에 대한 포스코 안팎의 질책과 내부인사는 이해관계에 얽매여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외부의 시각 등이 더해져 인사 폭을 키웠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철강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포스코의 수익성이 급감한 데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본업인 철강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지난 12일에는 전임 정준양 회장의 이임식이 있었다고 하던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정준양 회장은 지난 12일 이임식을 끝으로 39년 동안 다녔던 포스코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하지만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당분간은 포스코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정준양 회장은 이임식에서 “1975년 3월 입사해 제철소 현장에서 분주히 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여러분과 함께하며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지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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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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