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계열사 실적부진에 '차분한' 주총

입력 : 2014-03-14 오전 11:21:5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 내 핵심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 제일모직(001300) 등이 14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된 가운데,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반영하듯 이사보수 한도가 동결되는 공통점을 보였다.
 
삼성그룹 내 최대 부품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전기는 이날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에서 '제4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삼성전기는 새로운 사내이사로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을 선임했으며 최현자 서울대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등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전기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카메라모듈이 삼성전기 단일제품 최초로 2조원대 매출을 실현했다"며 차세대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맏형인 삼성전자와 달리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이사보수 한도는 기존 110억원으로 동결됐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사진=삼성전기)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에는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산업 트렌드도 독립적인 하드웨어 기기 중심에서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분야의 발전이 예상된다"며 "환경 변화에 앞서 기술혁신을 통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주총을 열어 박상진 대표이사(사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성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0억원이다.
 
삼성테크윈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반영하듯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이날 삼성테크윈은 김철교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보수 한도는 90억원으로 유지했다. 삼성테크윈의 이사보수한도는 지난 2007년 이후 7년째 동결됐다.
 
한편 전자부품 소재회사로의 변화를 진행 중인 제일모직은 송창룡 전자재료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거쳐 메모리사업부에서 공정소재 사업부장 등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지난 2009년부터 제일모직에 몸 담으며 반도체 소재, 전재재료 사업을 맡아왔다.
 
반면 LG그룹 내 부품계열사들의 주총 표정은 밝았다. 지난 7일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LG이노텍(011070)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7명 등기이사들의 보수한도는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상향해 의결했다. 이상봉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을 사내이사 역시 재선임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등기인사 보수한도 상향이 이뤄졌는데 현재까지 LG이노텍의 이사 보수가 다른 회사 에 비해 극히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로는 성태연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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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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