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3월14일 화이트데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여직원들의 책상 위에 예쁘게 포장된 작은 선물이 놓여 있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박삼구 회장이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사탕을 선물한 것. 이른 아침 적막한 사무실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다.
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화이트데이 때마다 여직원들에게 사탕을 선물했다. 박 회장의 감성경영과 스킨십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 여직원 비율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이번에 선물을 받은 여직원은 국내 9700여명, 해외 3900여명 등 총 1만3600여명에 달한다.
박 회장은 평소 임직원과의 소통(스킨십)경영, 감성경영을 강조, 실천해 왔다. 지난해에는 암투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그룹사 직원 12명을 직접 찾아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애틋한 사랑에 직원 가족은 고마움을 표시했고,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또 2012년에는 오랜 워크아웃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힘들어 하는 금호건설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사비 7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박 회장의 감성경영은 임직원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사기 진작과 애사심을 높여 자발적 노력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기업의 기(企)자는 사람 인(人)자에 멈출 지(止)자로, 사람이 없으면 기업은 멈춘다는 뜻’이라는 말을 자주 하며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역시 이런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