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증시의 호황기는 끝난 것일까. 다우존스 지수가 나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뉴욕 증시의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아트 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객장담당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블 형성을 논할 수는 없지만 기술적 조정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이어진 상승 장세가 끝날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몇 일간의 장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약세장이 계속될 경우 지수의 고점 여부를 판단하려는 목소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0년간 S&P500 지수 주가 흐름(자료=investing.com)
단기적 조정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큰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는 대폭락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며 "최대 30~40%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미국 증시는 매우 큰 행복에 도취돼 있었다"며 "지금은 주식의 매수보다는 매도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파버는 지난달에도 "5년간 이어진 증시 상승은 3월 말을 전후해 끝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장기 랠리의 끝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주목한 변수는 중국과 우크라이나였다.
카신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란에게 가했던 것 만큼 강력할 경우 세계 금융 시장에 매우 큰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채권 시장에서 구리는 담보로 통용되며 그림자 금융을 야기하는 원인이었다"며 "이 같은 대출 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파버 역시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몇 달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정부가 공언한 7.5%의 절반을 조금 넘는 4%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용 거품이 꺼지는 상황을 전제한다면 4%도 나쁜 숫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