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16일 신당 창당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열어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수순에 들어갔다.
양측 발기인 409명은 이날 서울 세종문회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 행보에 속도를 냈다.
(사진=박수현 기자)
◇金·安, 창준위도 '투톱'..행사 순조롭게 마무리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창준위 임시 의장으로서 ▲당명 채택 ▲발기취지문 채택 ▲창준위원장 선출 등 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윤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시대와 민족, 민중의 부름에 부응하는 것"이라면서 "발기인 모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새정치 구현을 위해 세 가지 부름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새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동창준위원장으로 추대된 안철수 공동위원장은 "새정치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는 정치"라면서 "새정치만이 낡은 정치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국민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시대와 국민이 요청하는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던 낡은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자 좌중에 운집한 발기인들은 김·안 공동위원장에게 창당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화답하는 등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주의·안보', 새정치민주연합 지향점
현장에 걸린 '새정치 실천으로 민주주의를 똑바로 세우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향점을 대변한 문구로 풀이된다.
새정치의 아이콘인 안 공동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새누리당 정권 국가기관들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 및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안보'에 방점을 찍은 것은 기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뛰어넘는 스펙트럼 확장을 꾀함과 동시에 새누리당의 종북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은 발기취지문에서 "반독재 투쟁으로 획득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간 존엄의 기본권을 존중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을 깔고, 새정치를 실천하겠다"라고 약속했다.
◇26일 중앙당 창당대회..지방선거 공천 방식 관심
향후 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20일 대전시당·광주시당, 21일 인천시당, 22일 부산시당, 23일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아울러 오는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김·안 공동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는 원내 130석의 제1야당 출범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창준위는 중앙당 창당대회 이전에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창당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룰 방식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 "DJP연대 베낀 '짝퉁 야합'" 견제구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단일대오가 순항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0여년 전 DJP연대를 베낀 '짝퉁 야합'"이라며 경계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결국 '민주'는 들어갔고, '도로 민주당'이 됐다"면서 "'새정치'라는 포장이 다급한 민주당과 돈과 조직이 절실한 '새정치연합'이 짝짓기를 했지만 앞날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은 DJ의 새정치국민회의와 JP의 자유민주연합을 합성어로 만든 것처럼 DJP연대를 연상케 한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러면서 "DJP연대가 내각제 합의 파기로 간판을 내리고, 3김정치도 막을 내렸듯이 '짝퉁 새정치'도 시한부 동거의 종말을 고할 날은 머지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