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절대 다수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드러났다.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 투표를 반대하는 한 시위대의 모습(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림 정치사회연구소는 주민투표가 종료된 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유권자들의 93%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7%만이 크림 헌법 복원과 크림의 우크라이나 잔류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구조사는 이날 총 200개의 투표소에서 5만9111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공개될 공식 주민 투표 결과도 출구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세르게이 악스뇨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표 최종 집계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율은 약 8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크림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전 투표율이 이미 과반수를 넘는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러시아는 하원 심의, 상원 승인,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를 통해 크림을 러시아 연방 일원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는 크림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크림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간섭과 위협 속에서 치러진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 고문 역시 "상황이 악화될수록 러시아가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크림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림의 주민투표는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특히 국민 자결권과 평등의 원칙을 규정한 유엔헌장 1조에 부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