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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증시가 놓여 있는 대외 여건이 좋지 못하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서는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짓는 주민투표가 진행되며 긴장감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하이신철강이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연쇄 디폴트 가능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날부터 중국의 위안화 변동률이 기존 1%에서 2%로 확대 적용된다.
북한은 또 로켓을 발사했다. 방산주와 대북경협주들의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크림반도 주민투표 개표 중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 9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크림정치사회연구소는 출구조사 결과 93%가 러시아로의 귀속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러시아의 행동은 명백하게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유럽연합(EU) 동맹국과 힘을 합쳐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추가적인 댓가를 치르게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는) 국제법과 유엔헌장 등에 비쳐볼 때 정당한 것"이라며 강경하게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소보 독립을 인정한 유엔의 선례를 거론하며 크림의 독립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주민투표를 '대참사'라고 표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협력 중단은 러시아에 대한 3차 제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천연가스와 원유의 러시아 의존도 높은 유럽이 강하게 제재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실제 전쟁으로까지 확산된 체첸(5주간 0.4% 상승)과 그루지야(11일간 1.7% 하락) 사태의 경험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 中위안화 변동폭 1%→2% 확대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을 기존 ±1%에서 ±2%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위안화 가치는 인민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기준가격)의 상하 2% 범위에서 변동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위안화 약세는 정부의 철저한 통제 아래 의도적으로 약세가 유발되는 것이어서 걱정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로 인한 경기둔화는 또 다른 문제고 외부 유동성에 의존하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4일 하이신철강이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부채 상환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하이신철강은 중국 내 민간으로는 최대 규모 철강업체다.
태양광업체인 상하이차오리솔라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기업 디폴트 사례다.
연속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다는 면에서 철강업황에 미칠 영향력 점검이 필요해보인다.
◇北 동해상서 단거리 로켓 발사
북한이 전일 오후 동해 상으로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이 로켓들은 동해안 지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발사됐다"면서 "발사체의 사거리는 70㎞ 내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로켓 발사가 한·미 군사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반발하는 무력 시위이자 북한의 자체 동계훈련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